자장가
"그럼 죄송합니다만, 부인, 한 번 더 아드님과 함께 이쪽으로 걸어와주시겠어요? 예, 좋아요, 걸어오세요!" 마ㅓ사미가 한 손을 들자 어색한 표정의 미치코가 어린이집 앞에서 아키히토의손을 잡고 뻣뻣하게 걸음을 뗐다. "편안하게, 편안하게,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아요." 옆에서 보던 아카시는 그만 쓴웃음을 지었다.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의식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다. 물론 마사미도 미치코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전부터 몇 번이나 집을 찾아와 미치코와 아키히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. 하지만 실제로 카메라가 자기를 찍고 잇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긴장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. 오늘은 야외 촬영, 거기다 어린이집의 다른 어머니들이 멀찍이서 훔쳐보고 있는 게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의 미치코를 긴장하..